by 송정로 기자(인천in)
서구, 관내 428개 어린이집에 8~16일 휴원 권고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다수가 현대아울렛 방문”
어린이집들, 감독기관 권고 따르지 않을 수 없어
학부모들, “인접 구도 아닌 서구 휴원은 과민 대응”
서구가 19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연수구 송도신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관내 전체 어린이집에 일주일간 휴원 권고를 내려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서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2월 8일부터 16일까지 전체 어린이집의 임시 휴원을 결정했다’는 공문을 관내 428개 어린이집에 지난 7일 오후 긴급 발송했다.
서구는 19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1일 다녀간 송도신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서구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 교직원 및 학부모 등 118명이 1~6일에 방문한 것을 파악해 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번째 확진자의 송도 현대아울렛 방문으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 범위가 연수구에서 서구까지 확대됐다.
공문을 받은 어린이집들이 보육 아동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면서 서구의 휴원 결정이 알렸려졌고 상당수 학부모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상세히 공개돼 방역 및 접촉자 격리 등 감염 예방 조치가 취해지고, 연수구에 접해 있는 미추홀구와 남동구도 휴원하지 상황에서 서구 만 휴원 결정을 한 것은 너무 과민한 대응으로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H맘카페에는 “잠깐 다녀간 것이고 원마다 실태조사를 다 마친 상황인데 너무 과민 대응이네요”, “워킹 맘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서구에서 오버했네요”, “감염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지만 맞벌이 가정의 현실도 감안해야죠”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맘카페에는 “대형 쇼핑몰에 다녀 온 주민들이 있다고 휴원하면 인천, 부천, 서울 모두 휴원해야죠”, “일하는 엄마들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 아닌지…오히려 불안감만 키울 수도”, “연수구와 붙어 있는 남동구와 미추홀구는 휴원한다는 말이 없는데…” 등의 반응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는 어린이집 휴원은 원아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휴원 시에도 긴급보육 체제를 운영해 맞벌이 부부 등 자녀를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학부모는 계속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어린이집 교사들은 긴급보육 체제가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실제 보육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휴원 시에는 긴급보육 체제를 운영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맡길 곳을 우선 찾게 되고 어쩔 수 없을 경우에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것이다.
3살 딸이 서구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워킹 맘 H씨(34)는 “아이 맡길 곳이 없으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없는 곳에 혼자 있는 것을 생각하면 내키지 않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며 “가까운 곳에 있는 시댁에 부탁해 보고 안되면 남편과 교대로 휴가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권고라고 하지만 감독기관인 구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 없어 휴원한다는 가정통신문을 원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며 “당혹스러워 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고, 걱정말고 아이를 보내라고 했지만 몇 명이나 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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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http://www.in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