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발행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이 흘려 나왔다. 그냥 잘 하지. 앞선 정권에서 자리 보존하는 사람들을 잘 설득해서 알아서 나가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고 밀어 부쳤지? 하고, 뭘 큰 문제야 있겠나 싶었다.
조국 사태가 불거졌다. 이때도 마찬가지다. 저렇게 잘 생긴 지식인이자 한 때 같은 상상의 동동체(이른바 사노맹)에서 뛰었다는 인연으로, 그를 잠시 옹호했다. 뭐 개혁하자는 하는데 그 명분에 그를 지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이 몇 개월 지났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한 자리 차지한 사람들은 월급쟁이로 여전히 앉아 있다. 그렇게 민주주의 정신이니 시민 의식을 떠들어 댄 사람들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들어간 그 자리에 아직도 무탈하게 여전히 있는 사태는 울산 시장 선거 개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저 윤리적 감수성과 똑같다는 생각이 지울 수 없다.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 돈이 아쉬었는지 죄금만한 권력에 도취해서 이런 류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고요하다.
그리고 참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낸 단어가 있다. ‘대안적 진실’. 진실이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는 사실이 아니지만 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이상한 논리를 트럼프는 설파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누가 말했다. 박근혜 정부 때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와 한치도 다를 게 없다는 것.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세력들과 환경부 산하 조직에 들어가고 싶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되자마자 자리 달라고 안달이 난 사람들 논리는 이래서 것이다.
정권을 지키지 위해서는 같은 코드의 사람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것이 지금 현실에서는 진실임을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넣어 두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고, 환경운동단체에서 뭐가 했던 사람들이 자리를 아직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환경부에서만 그렇겠나? 모든 부처에서 다 그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엣날 운동했고, 시민 운동했던 이들이 뭐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자리 보존하는 것은 대안적 진실이라는 괴물 같은 패러다임에 몸 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봤자 길어봤자 고작 2년이면 다 무너진다.
한마디 더 하자면 , 자리에서 월급 받고 나온 뒤에는 시민사회 출신이라고 또는 운동권 출신이라고는 입 밖에도 내지 마길 바란다.
2년 동안 월급 받아서 챙긴 것으로 끝내야 한다. 욕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