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재환 기자
산곡3동 주민들의 헌신적인 이웃 돌봄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산곡3동의 한 단독주택 1층에 거주하는 A(66·남)씨는 지난 7월 초부터 급속도로 지병이 악화됐다. 병원에 다녀왔지만 차도는 없었고, 설상가상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방에 누워만 있던 A씨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현관문을 열어놓는 것뿐이었다.
1층 집에 이상을 느낀 2층과 3층 주민들은 A씨의 처지를 알게 됐다. 이들은 수급자인 A씨의 식사는 물론, 가족들도 쉽게 하기 어려운 대소변 처리까지 도왔다.
결국 주민들은 산곡3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연을 들은 산곡3동은 A씨의 장기요양등급 신청과 요양병원 입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웃의 어려움에 선뜻 손을 내민 주민들이 없었다면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산곡3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파킨슨병에 걸린 홀몸노인을 돌보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B(75·여)씨는 지난해 3월부터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올해 6월 진단을 받았다. 홀몸으로는 정신과 병원을 다녀오거나 밥을 먹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B씨는 같은 아파트 동에 살고 있는 통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통장은 옆 동의 주민과 함께 B씨의 돌봄을 시작했다. 병원에 함께 다녀오는 것은 물론, 식사를 대접하거나 말벗이 돼 주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다.
산곡3동 관계자는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에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며 “지역공동체의 힘이야말로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